지금 세금 안 낸다고 안 낸 게 아니다, ROC의 숨겨진 세금 메커니즘
1. 지금 절세가 나중에 독이 된다
많은 투자자들이 QYLD, JEPI 같은 고배당 ETF를 활용해
“매달 배당 받으면서도 세금은 거의 안 낸다”며 절세 성공을 말합니다.
그 비밀은 대부분 ROC(Return of Capital) 때문입니다.
ROC는 세법상 배당이 아니기 때문에
- 종합소득세 과세 제외
- 건강보험료 소득 산정 제외
되는 ‘절세 도구’처럼 보입니다.
하지만 이건 단지 세금이 연기(postponed)된 것일 뿐
없어진 것이 아닙니다.
2. ROC는 세금이 밀린 구조다
ROC로 환급된 금액은 ‘소득’이 아닌 ‘자본’이므로
당장 세금은 없습니다.
하지만 ROC를 받을수록 **취득가액(cost basis)**이 줄어듭니다.
이게 문제입니다.
예시
- JEPI에 1,000만 원 투자
- ROC로 3년간 400만 원 수령 →
→ 취득가액은 600만 원으로 떨어짐
→ ETF 매도 시 매도금액 – 600만 원 = 과세대상
지금 ROC로 세금 안 낸 만큼,
미래의 양도차익은 인위적으로 커지고,
세금은 더 많이, 더 누진적으로 나옵니다.
3. 종합소득세는 피했지만 양도세는 더 커진다
당장은 금융소득 2,00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
- 종합소득세 안 내고
- 건보료도 유지되니
절세 성공처럼 보입니다.
하지만 ETF를 매도하는 순간,
ROC 누적으로 낮아진 취득가액 때문에
- 양도소득세 폭탄이 한꺼번에 터집니다.
그리고 이 양도세는
- 기존 배당보다 훨씬 더 높은 세율로
- 다른 자산 수익과 합산되며
- 한 번에 과세되기 때문에
예상보다 훨씬 큰 부담이 됩니다.
4. 그냥 가만히 있다가 맞는 게 더 무섭다
세무상 문제는 세금 자체보다
**미리 준비하지 않아 생기는 '복합 리스크'**입니다.
ROC ETF의 대표적 리스크
- 취득가액 자동 조정 안 됨
→ 투자자가 따로 정리하지 않으면
→ 국세청은 잘못된 기준으로 계산 - 장기 보유자일수록 ROC 누적이 커짐
→ 세금도 누적, 한꺼번에 몰림 - 양도차익 세금과 건강보험료가 한꺼번에 오름
→ 퇴직 후, 고령자일수록 치명적
5.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?
정답은 무조건 투자하고 세금 맞으라는 게 아니라,
지금의 절세와 미래의 세금 구조를 균형 있게 설계하라는 것입니다.
현실적인 전략
- 단기 절세 목적
→ JEPI, QYLD, ZIM 같은 ROC 비중 높은 ETF 사용
→ ROC 비중 추적, 엑셀 관리 필수 - 장기 보유 또는 재산 증식 목적
→ SCHD, VIG, DGRW 같은 일반 배당형 ETF 혼합
→ 매도 시 세금 예측 가능 - 세금이 없는 게 아니라 나중에 올 뿐임을 인식
→ 취득가 조정표 + 매도 시뮬레이션을 연 1회 이상 점검 - 양도세와 종합소득세를 분리 대응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이원화
결론
"ROC ETF는 절세의 왕도"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.
그 이면에는 세금의 ‘지연 폭탄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
당장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ROC가
오히려 나중에 양도세, 종합소득세, 건보료까지 겹치는 삼중세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.
지금의 절세가 ‘진짜 절세’가 되려면,
투자자는 세금의 타이밍과 누진 구조를 함께 계산할 줄 알아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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